Office

[ HR ] 채용 흐름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

tenchoi 2023. 6. 16. 18:25

채용에서 첫인상은 두 가지로 결정된다
지각을 하는가와 옷차림이다

 

면접을 보러 온 사람이 우리 회사에 어떤 태도를 들고 오는지 볼 수 있다
물론 사람마다 기준은 다를 것이다
내 기준엔 개발자라면 청바지에 평범한 옷에 시간에 2분 전쯤 맞춰오는 게 마지노선이라고 본다
복장에 자유로우며 계산적인 직종인 만큼 이 정도가 적당한 선인 거 같다

 

말이 안 되는 복장이나 지각하는 경우에는
정중히 물어보고 그에 대한 대처 방식을 볼 거 같다
인사가 끝나면 대부분 iceBreaking으로 시작한다. 내가 면접 볼 때도 그랬다

 

어떻게 왔는지? 멀리서 오셨네요~
뭘 좋아하는지? 게임은 롤 같은 거 하는지? 간단한 대화를 이어간다

 

면접에서 필수적인 일은 3가지다

  1. 기술적인 질문
  2. project에 대한 질문
  3. codingTest

대화하다 자연스럽게 위의 3개를 진행한다
채용 의지가 있는 면접관이라면 이력서나 portfolio에 있는 내용을 꽤나 읽어본다
blog나 git이 있다면 그것도 본다

 

신입이던 경력이던 서류를 뚫고 면접까지 보러 왔다면
여태 해왔던 것들이 우리 회사에서 하는 것과 어느 정도 부합한다는 소리다
정말 사람이 하나도 안 오는 작은 회사라면 그냥 받겠지만

 

어쨌든 포폴에 있는 내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기술은 무엇을 썼는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사용했는지? 약간의 꼬리물기를 할 수 있다

 

면접관으로선 나의 정답은 정해져 있다
나는 이것 때문에 쓰는데 너는 왜 썼니? 를 묻는 거다. 모르는데 아는척하는 게 제일 별로다
그리고 IT기업에서 보통 찍는다고 맞출만한 경우는 잘 없다고 생각한다
암호화, msa, 이전 project에 대해 이렇게 개발한 이유 등
기본적인 내용들을 물어가며 진행한다

 

기술적인 부분이 끝나면 다른 걸 물어본다. 이전 회사를 왜 나왔는지?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는지?
뻔한 이유는 연봉 혹은 성장이다. 이외에 드라마틱한 대답을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가끔 과하게 솔직한 친구들이 있는데 그런 친구들이 합격하는 경우를 아직 못 봤다

 

가끔 몇 년 뒤 어떤 일을 할지 물어보는 회사도 있다
내가 면접관이던 면접 지원자던 start-up 수준에서 불필요한 질문 안 했으면 좋겠다
나도 우리 회사 사람 자주 안 바뀌면 좋겠지만
몇 년 뒤 이 회사에서 뭘 할 것처럼 말하라는 식으로 질척거리는 느낌이다 
돈 많은 회사가 꿈 많은 좋은 청년을 데려가는 건 말이 된다. 돈 없는 start-up은 일할 사람이 필요할 뿐이다

 

보통 1차 면접은 우리가 너를 알고 싶어로 간다. 그리고 2차는 우리를 알려줄게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느낌으로 가면 된다. 대기업이나 그에 준하는 기업은 여러 가지 검증을 요하지만
start-up에 인재가 그만큼 몰리지 않는다

 

2차 면접에선 우리 사원이 되라고 말해줘야 한다. 너는 1차 면접의 기준을 넘었고 우리는 너를 원한다.
그래서 "명확한 비전과 기업문화에서 좋은 점위주로 말해줄 거야"를 진행한다
만약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1차 면접에서 느꼈다면? 좋은 얘기 많이 해줘야 한다

 

인재는 늘 도망간다. 아마 우리가 인재라고 느꼈다면 이 인재님은 벌써 3개의 회사에서 합격증을 들고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회사가 작을수록 이거 저거 다 시키려는 경우가 있다. 그걸 원하는 인재는 잘 없다
front, back이던 다른 일이던 공고에 명확하게 기재하자
공지하지 않은 걸 바라면 인재들은 금방 나간다

 

이외에는 합격하면 같이 일해보는 수밖에 없다. 그러라고 3개월 수습에 급여 100%를 주는 이유다
IT는 컴퓨터만 보고일하는 게 아닌 협력이 중요한 직군이다
지속적으로 의견을 조율하는 일이 첨예하고 우호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좋건 나쁘건 팀장도 팀원도 서로를 평가한다.
같이 일하다 보면 개발스타일, 속도, 정확도 등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같이 일할만한 사람인지 알게 된다
본인이 팀장이나 리더급이라면 친절과 위트가 필요하다
컴퓨터를 오래 보지만 결국엔 사람대 사람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서로의 사용법을 부드럽게 잘 알아가야 한다
이 지점에서 실수할수록 직원들의 조용한 퇴사에 불이 붙는다

 

요새 이직은 trend다 IT는 특히 더, trend를 읽을 필요가 있다 
도망가는 인재들에게 이 회사에서 일하는 게 이직하는 것보다 좋다! 이런 인식을 지속적으로 줘야 한다

 

가장 근본적인 돈과 복지는 다 알지만 재정은 한정되어 있다
sns던 뭐던 자기 회사의 장점을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는 회사까지는 돼야 하지 않나 싶다
사회생활을 하는 어떤 사람이던 주변인에게 어떤 회사인지?

 

복지나 연봉을 물어보는 게 꽤나 당연한 수순이다
나의 회사가 아직 작은 규모라면 자랑할 수 있는 비슷한 거라도 만들어줘야 한다
이후에는 같이 일해갈 수 있는 사람이면 같이 일하는 거고
떠나는 사람이 있다면 새로운 채용을 하면 되는 일이다